2005/10/11 14:32
Nikon F3HP. 아버지의 카메라.
그러고 보면 집안 내력인 셈이다. 뭔지 모를 기계들에 함뿍 빠져서 사고 바꾸고 써 보는 일들. 기억에 나 철들기 전서부터 우리 집을 거쳐간 카메라 기종이 최소 5개 정도는 되는 것 같고, 이름 모를 오디오 기종들도 아마 그 이상은 되리라 싶다. 요새 말로 얼리어답터라고 불리는 이 기계 사랑은 아버지때부터 대를 이어 온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지금은 우리집을 거쳐갔던 카메라들 중 기억나는 장비 이름이 불행히도 이 놈 뿐이다. 아마 올림푸스에서 나왔던 슈터형 길쭉한 모델이 하나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렌즈 교환형 카메라가 하나 더 있었는 게 그게 니콘인지 캐논인지 혹은 펜탁스인지 지금으로썬 확인 불가. 다만 아버지가 모든 카메라들을 참 애지중지 다루셨다는 기억만 남았다.
카메라를 먼저 만지기 시작한 건 동생이었다. 내가 지금 좋아하는 많은 것들은 거의 대부분 승환이의 도발로 시작한 것들이다. 군대가기 전이던가, 아버지 카메라를 들고 휘적휘적 다니기에 그러려니 했는 데, 사진이 제법 잘 나왔더랬다. 그 카메라를 다시 내가 손에 쥐었던 게 2004년. 혹은 2002년. 2003년에 찍은 필름을 2004년에 인화한 듯한 기억이 있다.
태어난 지 10년은 족히 넘었을 법한, 19로 시작하는 시리얼을 가진 제품이다. F3에 관련된 스펙은 http://www.mir.com.my/rb/photography/hardwares/classics/nikonf3ver2/index.htm 를 참조하시도록. 재미없는 기계적 특성들은 되도록 여기 적지 않겠음.
지금 나의 주력 장비. 이제 겨우 1500 장 정도 찍었나 보다. 그 중 맘에 드는 건 100여장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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