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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9 19:00
아침에 일어나니 반가운 손님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SONY | DSC-W1 | Normal program | Multi-Segment | 1/30sec | f4.5 | 0EV | 16.7mm | ISO-250 | No Flash | 2008:01:14 09:02:16

워우. 자네는 너무 크군.

밤새 내린 비에 달팽이 한 마리가 마실이라도 나선 모양이다. 근데 저 달팽이가.... 좀 크다;;; 달팽이 집의 형상이 좀 다른 걸 느끼셨는 지. 크기가 거의... 카메라 필름통 정도. 깜짝 놀랐다.

아침식사. 오늘은 앞 마당에서.




마지막 날이다. 오전까지 빌라에서 빈둥거리고 있으면 Private Guide인 Mr. Syahrul이 우리를 데리러 오기로 되어 있다. 씨아룰과는 몇몇 사원과 우붓 지역을 둘러 보기로 했고, 그 차로 바로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이니까, 빌라에서 사진을 좀 더 남겨야 한다.



체크아웃을 신청하고 로비로 나오니 시아룰씨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는 개인가이드이다. 보통 가이드들은 여행사에 소속되는 데, 이 아저씨는 개인으로 하고 있다. 원래는 호텔에서 기사를 하다가 한국어를 배워서 개인으로 나섰다고 한다. 아저씨 사진은... 없다. (왜 안 찍었을까..)

오늘 시아룰씨와의 코스는 Tanah Lot 해상 사원, Tanan Ayun 사원, Ubud 시장, Ubud 몽키 포레스트, Ubud 왕궁 및 전통공연 후 공항까지이다.

따나롯 해상 사원 가는 길.



따나롯 도착. 힌두에는 많은 신이 있으며 그 중 바다와 관련된 신을 모시는 곳이라 한다. 바다 위에 서 있는 사원인 데 어떻게 지었는 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시아룰 말). 파도가 제법 센 바닷가에 어떻게 저런 사원을 지었는 지 신기할 따름이다.

확대


해상사원을 나서서 Ubud 지역으로 이동. 이동하는 길에 있는 따만 아윤 사원이다. 원래는 왕족들이 사용하던 사원이라는 데 이제는 일반에게도 개장된다고. 힌두교도는 기도를 하기 위해 사원 경내에 들어갈 수 있으며, 관광객은 사원 경내에는 들어갈 수 없다. 사원을 중심으로 외부에 야트막한 호수를 만들어서 경계를 두었다. 안에는 10개의 탑이 있으며 가장 큰 탑이 11층짜리라고. 참고로 시아룰이 말하기를 발리에서는 모든 건물이 사원보다 높게 지어서는 안 되며, 사원은 가장 높아도 야자수보다 높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건물들이 4층 이하다.


따만 아윤.

늦은 점심은 Ubud에 도착한 후 까페 와얀에서. 사실 지난 이틀간의 일정은 차를 오래 탈 일도 없었고, 가다가 지치면 우리 맘대로 들어가서 쉬고 해서 별로 힘들 지 않았었는 데. 오늘은 차도 오래 타고 (이미 3시간 넘게 차를 타고 온 상황) 걷기도 조금 걸은 데다가 한 낮에 움직이니 많이 지쳤다. 늦은 점심을 핑계로 한참 쉬었다 갈 양이다.



정신 좀 차리고. 사실 먹고 쉰 것도 힘이 났지만 마지막에 먹은 아이스 커피의 황당한 맛에 정신이 더 번쩍 났다.

점심 후에는 우붓 시장 구경. 우붓 왕궁 앞에 있는 난전인 데 기념품 거리로 살 만한 것들을 판다. 사실 사는 재미보다는 흥정하는 재미가 더 좋았다. 조그만 조각품 하나에 15불 정도를 부르던 사람이 우리가 그냥 가려고 하니까 1불까지 가격을 내리는 걸 보고 얼마나 웃었는 지. 집에 놓을 자그마한 장식용 소품들 몇 개를 구매하고 시장 구경 끝.

자, 이제 몽키 포레스트로. 발리에서 원숭이에게 한을 품고 돌아 오는 사람들이 꽤 된다. 대부분 국내 패키지 관광이 원숭이를 만나는 곳은 울루와뚜 사원인 데, 그 곳의 원숭이들은 포악하기 그지 없으며 그 포악함은 인간에게 기인했다고 한다. 원숭이 주인이 원숭이를 훈련시켜서 사람들의 모자, 선글라스 등등을 채 오게 만들고, 원숭이가 그것을 채 오면 주인이 찾아 준 후 돈을 요구한다나. 이 곳은 그런 원숭이들은 아니고 사람들에 의해 길들여진 착한(?) 원숭이들이다.

원숭이의 습격...

원숭이 숲을 나오니 저녁. 이제는 전통공연을 볼 차례인 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원숭이 숲에서 왕궁까지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그림 및 소품들을 파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원래 Ubud이 예인촌으로 만들어진 데라 화가나 조각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란다. 그래서 길을 따라 옆으로 옷가게며 그림가게, 장식용 소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한참을 걷다가 Tukmak이라는 가페에서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으로 땀을 식히고. 저녁 7시 반. 전통 공연을 보기 위해 우붓 왕궁 앞의 마을 회관으로.

어두워진 이후인 데다가 저녁 내내 호우급의 비가 내려서 이동이 불편하다. 더구나 오늘은 왕궁에서 무슨 정치행사가 있다고 해서 길이 더 막힌다. 결국 7시 넘어선 즈음에 시아룰에게 우산을 빌려서 차에서 내린 우리는 우붓 왕궁까지 인파를 헤치고 걸어서 이동. 레공댄스 공연을 위한 마을 회관에 도착. 더운 나라다 보니 마을 회관이 지붕만 덮여 있고 벽이 없다. 뻥 뚫린 공간에 천으로 임시 벽을 치고 입장료를 받는다. 그래도 명색이 전통 댄스 공연인 데 공연 장이 네거리 한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는 벽없는 회관이라니 기분이 묘하다. 옆으로 지나가는 자동차 오토바이이의 소음, 클랙션 소리, 노점의 시끄러운 소리가 하나 여과될 수 없이 다 들린다. 먼 나라에서 비 추적추적 내리는 어스름 저녁에 화려한 조명과 복장으로 치장된 전통공연을 듣는 맛은 그래서 더 색다르게 느껴지는 지도 모른다.

레공 댄스. 사진은 다 흔들렸다. 특이한 손 모양과 부리부리하게 뜬 눈, 시선과 동작의 조화가 이채롭다.



자.. 이제 끝났다. 4일간의 발리 여행. 발리를 보기에 4일은 턱도 없이 짧다. 하긴 4일로 볼 수 있는 곳이 어디 흔하랴마는. 우붓이나 꾸따 등, 사람 사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더 많이 매력적이다. 동남아 리조트들 관광 코스가 대부분 리조트 내에서 끝날 수 밖에 없는 걸 생각하면 단순히 리조트만 있지 않고 돌아 다니면서 사람살이를 조금이라도 볼 수 있어서 더 즐거웠던 듯 하다. 빗 길을 뚫고 한 시간여 공항으로 내려 오면서 시아룰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공항에서 면세점 잠깐 구경하고 야식으로 샌드위치 먹고 나니 어느 새 12시. 비행기에 올라 깜박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니 한국 상공이다.


반가왔다.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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