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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2 00:20
집을 찾아 가던 길.


이미 오래 전에 집이 헐렸다는 말을 들었었고, Google Earth등을 통해 분명하게 달라진 집의 모습을 보았기에 우리 집은 당연히 찾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 살았던 그 자리 한 번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앞길과 뒷길. 앞 길로 가려다 굳이 뒷기로 들어섰다. 뒷길에는 우리집의 뒷문이 붙어 있었고, 그 슬레이트 지붕에는 연탄창고가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이면 안이 훤하게 보이던 우리집. 그 자리에는 뭐가 있을까.

축대... 라기엔 뭔가 더 답답한 느낌의 벽들. 저 위에 우리집이 있었다. 저런 창문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던 이른 아침에는 새아침이 울렸네... 따위의 노래가 울려 퍼지곤 했었다.



아까 그 계단을 통한 뒷길로 보이던 풍경. 기억 속에는, 저 연립주택이 있던 곳이 우리집을 듯 하긴 한 데.



계단. 계단. 계단.

뒷길을 빙 돌아 우리집 가던 앞길로 들어섰다. 앞길이 저래 작았던가.. 앞길이 이래 낮았던가.. 얼추 기억을 더듬어 이쯤 골목이려니하고 들어 서는 데. 응, 뭔가 찡하다. 저 계단이 내 어릴 적 오르던 그 계단이 맞을까? 아버지가 저녁에 줄넘기를 가르쳐 주던 그 축대위 우리 집 대문 앞이 저기였나? 그렇다면 저 왼쪽, 녹색 천막을 지붕위에 세운 그 연립주택 자리가 우리 집이었겠나. 저리도 낮았었나. 고모부 함 들어오던 날 손 잡에 끌고 오르던 계단이 저리도 낮았었나.


왜 안암동하면 할아버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지. 저기, 내 기억속의 그 때 그 계단이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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