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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7 13:03
제주 여행 1일차.

어쩌다 보니 매번 추운 겨울 끝자락에 여행을 다닌다. 작년에는 꽃이 피기 직전의 경주를 다녀왔고, 올 해는 유채꽃이 필까 말까 하는 제주도를 다녀온다. 조금 더 늦게 가면 더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여행이 가능한 마지막 시기가 요맘때인 지라. 떠난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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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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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김포공항. 인천공항이 생긴 이후로 아무래도 어릴 적 보던만큼 화려하거나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 1층에 생긴 푸드코트는 왠지 터미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를 연상시켜서 안쓰럽다. 출국장에 올라서면 매번 작은 아버지 출국(혹은 입국)하시던 때가 생각나서 기분이 묘하다. 어릴 적에 공항에서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얼마나 신기해 했던 지.

아침부터 이쁘게 보인다고 머리를 깎았는 데, 음.. 가르마를 거꾸로 타 놔서 영 어색하다.

도착

도착. 오후 출발이라 도착하고 나니 할 게 별로 없다. 공항 근처에 용두암이라 들러서 숙소인 서귀포 칼 호텔로 이동하기로 결정.

용두암.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지독한 바람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음.. 제주공항에서 따뜻한 미풍에 아, 제주도는 이렇게 따뜻하구나 했던 안도감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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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가 용두암.



미친 바람에 한바탕 고생하고. 용두암 앞에 있던 관광안내 직원에게 물어 보니 1100고지 길이 괜찮다고 한다. 전날 눈이 왔다기에 걱정을 좀 했는 데 눈이 다 녹아서 길이 괜찮다니 다행. 추위를 히터 온기에 털어내고 1100도로를 통해 1100고지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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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들렀던 도깨비 도로. 우리차는 주차시켜 놓고, 남의 차들 거꾸로 올라가는 것만 구경했다. 사람들도 많고.. 차들은 엉금엉금. 어릴 적 기억에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었는 데, 제법 뭔가 많이 들어선 느낌.

그나저나... 1100 도로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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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이 핀 1100도로



이랬다. -_- 누굴 탓하랴. 안내원의 말만 듣고 왔는 데, 올라가는 길부터 눈발이 살살 내리더니 1100고지 휴게소 근처에 가니 주위는 온통 설원으로 변했다. 숲에서 갈색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하얗게 변해버린 산. 앞뒤로 차 한대도 없고, 혹여 주변에서 노루나 사슴이라도 뛰어 나올 듯한 산길을 조심조심 기어 1100고지 휴게소에 도착한다. 계획대로라면 1100 고지 표지판 앞에서 사진도 찍고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마셔야 하지만, 1100에 발을 디뎠다는 짧은 느낌만 가지고 바로 하산. 다행히 내려 오는 길은 눈이 많지 않아 쉽게 서귀포시로 진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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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고지 휴게소에서



저기 어디쯤 1100 고지 표시판이 있었을 건 데... ㅠㅠ 금방이라도 해가 질 것 같은 험악한 분위기여서 눈꽃 사진을 많이 못 담아온 게 아쉽다.



서귀포 칼에서 여정을 풀고, 간단한 저녁식사와 함께 하루를 마치다. 침대 위에 온갖 여행 정보 안내와 쿠폰들을 펼쳐 놓고 남은 이틀 동안 어디어디를 가볼까 고민했던 행복했던 시간. 여행의 가장 즐거운 시간은 지도 펴 놓고 다음 날을 고민하는 저녁 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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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 2006/02/08 16: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방이 눈으로 뒤덮여 있는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1100고지 올라갈 땐 동화 속 과자집이라도 나타날 것 같았는 데.. 내려보니 너무 추웠어. 그리고 내려갈 땐 미끄러질까봐 조마조마.. 그래도 첫 날이 아니었음 갈 수 없었을 꺼야. 눈 덮인 제주와 야자수가 자라는 제주.. 인상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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