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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1 14:20
Taipei.

업무 출장 때문에 간 거긴 한 데 반나절 정도 시간이 있었고 해 떨어진 이후에는 일정이 없었기에 잠시 잠깐 Taipei를 둘러 볼 수 있었다. 역사가 짧은 지라 그닥 볼 게 많지는 않았고, 도시도 넓지 않아서 구경 다니기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던 듯.

2월 13일 오후 2시경 Taipei 도착.

만만디라는 말로 중국을 표현하기는 하는 데. 실제로 대륙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반면 타이페이는 입국장에서 만만디라는 말을 몸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입국심사대의 대기 줄이 그렇게 긴 건 평생 처음 본다. 입국장에 서 있던 사람들이 얼추 300명 가량은 되는 듯. 한 줄에 20명 이상씩 서 있었고 그 줄이 20개 안쪽으로 있었던 것 같으니까.... 입국 심사대의 아저씨는 '내 인생에 바쁜 건 없다'는 표정으로 입국 심사를 하는 데, 비자 도장 찍어주는 속도가 한국은 '탕탕탕' 이라면, 이 아저씨는 '탕................탕.............탕' 이다. 실제로는 저 느낌보다 5배 정도 길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한 사람 처리하는 데 1분이다. 그래서 대만은 만만디! 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속았다. 이후의 대만은 엄청 바쁘더라.

여튼 입국장 나서서 타이페이 시내로. (대만은 타이완 보다 대만이라고 더 많이 불리는 데 타이페이는 대북시라고 안 부른다. 왜 그럴까?). 공항에서 타이페이 시내까지는 제법 거리가 된다. 버스도 다니는 데 우리는 벤츠 S 클래스 리무진 서비스. 택시나 리무진 서비스나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리무진은 고속도로를 종횡무진 바느질하며 달려서 40분만에 우리를 호텔 앞에 내려 준다.

호텔을 나선 우리가 찾은 곳은 용산사. 호텔 안에는 타이완에서 꼭 봐야할 것들을 적어 놓은 책이 있는 데 맨 앞의 Attraction은 거의 타이페이 외부의 내용. 타이페이 안에는 Taipei 101하고 고궁 박물관만 적혀 있다. 그 외에는 볼 게 없는 모양이다. ^^;; 그 이후는 죄다 먹을 거하고 야시장하고 쇼핑. 그래서 야시장하고 가까운 용산사를 찾았다.

생각보다 월등히 작은 절이다. 대만의 사원은 불교만 있는 게 아니고 한 사원 안에 불교, 도교, 유교등이 다 모여 있다고 어디서 들었다. 정면으로 들어가면 불교인 듯 하고 뒤 쪽 후원으로 가면 유교였던 듯. 한 시간만 앉아 있으면 짙은 향내에 취해서 걸어서는 나오지 못 할 듯 싶었다. 모든 사람들이 향을 한움큼 들고 기원 중.

바로 옆에는 야시장이 하나 있다. 이 동네에서는 옛날 분위기가 많이 나고 색다른 음식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란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입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과 별 다를 바 없다. 야시장이라는 곳을 낮에 가서 비교적 한산했다.


야시장 안에서는 따로 사진은 안 찍었음. 대형 통유리로 안이 훤히 보이는 발 마사지 샾도 있고, 자라, 뱀, 악어등을 파는 곳도 있고, sex shop도 있고, 지네 말린 것도 있고, 뭔지 알 수 없는 약재로 만든 약들도 있었다. 거리는 슬슬 걸어서 왕복 30분 내외. 외국인들도 간간이 보이지만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더 많다.

이후는 사진 없음;;;

반나절이 남았는 데 목표로 했던 야시장과 용산사를 다 둘러 본 시간이 오후 5시 정도. 갈 데가 없다;; 둘이서 서울의 명동쯤 된다는 시먼띵(西門頂)으로 향한다. 거리도 짧고 시간도 남아서 슬슬 걸어서... 걸어가다 보니 야시장에서 시먼띵 가는 길은 약재상인 모양이다. 주변으로 약재상들이 제법 보인다. 특이한 건 별로 없다. 경동시장이나 예전 청계천 근처 상가 구경하는 기분이랄까.

시먼띵(西門頂). 명동같은 데라는 데 백화점하고 KTV가 몇 개 있다. 참고로 대만에는 2001년까지 공창이 있었다고 하며 현 총리인 천수이벤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 공창을 폐지하고 각종 유흥업소를 대대적으로 단속했다고 한다. 그래서 술집도 흔치 않고 유흥없도는 아예 없단다. 길거리를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술냄새 풍기고 다니는 사람 한 명 구경하기 힘들다. 뉴스에서 동남아 KTV가서 사고 치는 한국 대학생들 본 기억이 있는 데 이 곳 KTV는 부페식으로 음식도 가져다 놓고 가족들하고 가서 노래 부르는 진짜 노래방이라고. 우리는 중국 노래 아는 게 없어서 KTV는 패스;

일단 밥을 먹어야겠는 데... 길가에 있는 밥집들은 죄다 제목과 내용을 알 수 없는 현지식이다. 일단 발맛사지 샾이 있어서 발 맛사지 받고 저녁을 먹기로 한다. 마사지샾. 발맛사지 2명이라 했더니 '발?' 이래서 '발!' 이래 줬다. 실제로 받은 마사지는? 대만식 경락 마사지. 아... 경락마사지. 이거 고통에 둔한 사람 아니면 받는 걸 다시 한 번 고려해 보시라. 정말 쪽팔려서 소리는 못 질렀지만 80kg이상 나갈 듯한 거구의 아저씨가 체중을 실어서 팔꿈치나 손가락 끝으로 혈을 꾹꾹 누질러 주는 데 이 악물고 땀 삐질삐질 흘리다 나왔음. 나오고 나니 안 아프던 어깨며 종아리 손목등의 근육이 뭉치고 아프더라. -_-

식당을 찾아 한시간여를 헤멘 끝에 홍콩식 식당에서 힘들게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 다른 팀과 합쳐서 호텔 근처 맥주집에서 맥주 한 잔 간단히 하고 하루 종료.

[참고]

혹시 대만 정보 찾는 분이 계실까 봐.

타이페이 북쪽은 고궁박물관. 본토에서 철수할 때 문화재를 엄청나게 싸 들고 나와서 자금성을 본따 만든 건물에 넣어 두었답니다. 매일 천개씩 봐도 꽤 오래 봐야 할 만큼 많은 양의 문화재가 있다고... 그 근처에 유명한 시린士林 야시장이 있습니다. 정북에서 서북쪽까지 숭산공항(국내선)이 가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숭산공항 북쪽은 과학시루단지로 벤쳐및 중소기업이 모여 있답니다. 타이페이 서쪽은 강이 흐르고 강을 따라 서남쪽에 용산사가 있습니다. 그 근처에 Snake Valley 야시장이 있고 여기에 뱀, 악어, 자라등등 보기 힘든 음식들이 있습니다. 용산사에서 조금 서북쪽이 시먼띵西門頂이고 그 근처가 행정중심입니다. 정 중앙에서 조금 북쪽에 충렬사가 있구요. 정중앙에서 남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쇼핑몰들이 즐비하다고 합니다. 동남쪽에 Taipei101과 장개석 기념관이 있습니다. 방향 찾을 때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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